1. 초등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의 차이
느린 학습자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기존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의 차이를 미리 이해하고 준비하면 아이가 보다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1) 하루 일정과 수업 방식
- 유치원(어린이집): 놀이 중심의 활동이 많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일정이 유동적이고 놀이와 쉬는 시간이 많아, 느린 학습자도 자신의 속도에 맞춰 활동할 수 있다.
- 초등학교: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며, 집중력을 요구하는 학습 활동이 많아진다. 쉬는 시간이 짧아지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이동해야 한다. 느린 학습자는 새로운 환경에서 시간 개념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미리 시간표를 보고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놀이 중심 vs. 학습 중심
- 유치원(어린이집)에서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교과목 중심의 학습이 이루어진다.
- 유치원에서는 자유롭게 활동하는 시간이 많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동안 조용히 앉아 듣고 참여해야 한다. 느린 학습자의 경우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부모님과 함께 짧은 시간이라도 앉아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교사의 역할 차이
-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의 전반적인 생활을 보살피고 돌봄과 놀이 활동을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 초등학교 교사는 학습 지도 중심으로 역할이 변화하며,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느린 학습자는 교사의 지도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부모님이 학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느린 학습자는 초등학교 입학 후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입학 전에 초등학교의 일과를 미리 체험하고, 생활 방식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2. 학교 적응을 위해 필요한 자기관리 기술
초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느린 학습자가 스스로 생활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1) 시간 관리 기술
- 정해진 시간에 등교 준비하기
-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 수업이 끝난 후 숙제와 복습하는 습관 기르기
느린 학습자는 시간 개념이 약한 경우가 많아, 한 번에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하나의 일과를 작은 단계로 나누어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칭찬스티커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아침에 일어나기 → 옷 갈아입기 → 가방 챙기기 → 양치하기"처럼 순서를 정하고 하나씩 해나갈때 스티커를 붙이며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관심과 흥미를 제공하여 익히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
2) 학습 습관
-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발표하기
- 숙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연습하기
- 알림장을 작성하고 부모님께 전달하기
느린 학습자는 긴 시간 집중하기 어렵거나, 수업 내용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내용을 그림이나 색깔로 표시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알림장을 미리 작성하는 연습을 하여 중요한 공지사항을 부모님께 전달하는 습관을 길러주면 좋다.
3) 사회적 기술
-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배우기
- 선생님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 학교 규칙을 이해하고 지키기
느린 학습자는 친구 관계를 맺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속상해", "같이 놀고 싶어" 같은 간단한 문장을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다.
3. 가정에서 자기관리 기술 지도 방법
1) 생활 습관 만들기
-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기
- 교복이나 학교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도록 지도하기
- 아침 식사 후 양치질, 화장실 이용 등의 기본적인 생활 습관 익히기
- 집에서 식판을 이용하여 식사 연습하기
- 급식을 받을 때 차례를 지키고 기다리는 연습을 하기 위해 가족 모두 식판을 사용한다.
- 가족끼리 역할을 바꿔 가면서 배식하는 연습을 하면 학교에서의 급식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 식사 후 정리하는 습관도 함께 익히면 더욱 효과적이다.
2) 학습 습관 형성
- 짧은 시간이라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연습하기
- 숙제를 할 때 부모님이 대신 해주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격려하기
- 알림장 확인 및 가방 챙기기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3) 사회성 키우기
- 친구와의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 인사하기, 차례 기다리기 등의 기본적인 예절 가르치기
-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대화하면서 표현하는 연습하기
대화 예시:
- 친구와 함께 놀고 싶을 때
- 아이: "○○야, 나도 같이 놀아도 될까?"
- 친구: "응, 좋아!" 또는 "미안, 지금은 다른 친구랑 놀고 있어."
- 아이: "알겠어! 나중에 같이 놀자!"
-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 아이: "○○야, 네가 내 연필을 가져가서 속상해. 돌려줄 수 있어?"
- 친구: "미안, 그냥 써보고 싶었어. 여기 있어."
- 아이: "괜찮아, 다음에는 물어보고 써 줘!"
-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할 때
- 아이: "선생님, 저 이 문제를 잘 모르겠어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선생님: "그럼 같이 한번 풀어볼까?"
- 아이: "네, 감사합니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느린 학습자는 보다 자신감 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은 환경과 교육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느린 학습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모님이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연습을 도와준다면, 아이는 보다 원활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익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